몸이 안 좋아 퇴사를 하신 엄마와 매일 아침 공원으로 걷기 운동을 하러 다닌다. 운동하고 돌아오면 두 시간쯤 걸리는데 와서 보니 할머니께서 밖에 앉아계셨다. 날씨도 추운데 얇게 입고 밖에 앉아계셔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현관문 도어록의 비밀번호가 안 눌려서 집에 못 들어가고 밖에서 계셨다고 하셨다. 할머니는 90이 되신 연세에도 집에 가만히 계시질 않는다. 뼈가 약해져 척추, 갈비뼈 무거운 것만 들어도 골절로 병원에 다니실 정도인데도 가족들이 집만 비우면 이때다 싶어서 일거리를 찾아다니신다. 오늘도 음식물 쓰레기를 비우시겠다고 들고 나오셨다가 현관문 고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계셨던 것이다. 금방 갔다 오려고 옷도 얇은 티 하나 입고 계셔서 엄마랑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다행히 우리가 집에 도착하기 얼..